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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리뷰 쓰는 법 / 가와사키 쇼헤이 / 리뷰 글쓰기 수업

제주거북 2022. 12. 20.

 

이 글은 ≪리뷰 쓰는 법 / 가와사키 쇼헤이≫에 대한 리뷰로 리뷰 쓰는 방법에 대한 내용과 개인적인 감상을 담고 있습니다.

 

리뷰 쓰는 법 / 가와사키 쇼헤이
리뷰 쓰는 법 / 가와사키 쇼헤이

 

이 책의 특징

 

  1. 지은이는 일본인으로
    작가이자 편집자예요.
  2. 분량이 적고 내용이 쉬워서
    금방 읽을 수 있어요.
  3. 찾아보기 방식으로 읽어도 되요.
  4. YES24 북클럽에서 읽을 수있어요.

 

비평 아니 리뷰 쓰는 법

 

 책의 제목은 「리뷰 쓰는 법」이지만 리뷰가 아니라 비평 쓰는 법에 대한 책이다. 책 제목은 다분히 의도가 담긴 듯하다. 흔히 비평이라고 하면 나부터가 겁을 집어먹는다. 저명한 비평가나 쓸 수 있는 글이 비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리뷰라고 하면 친근하다. 왠지 나도 쉽게 쓸 수 있수 있을 것 같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도 배달음식을 시켜먹고 후기를 쓴 적도 많이 있으며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하고 자의든 타의든 리뷰를 작성한 적도 많다.

 

 비평이라고 하면 무겁고 리뷰라고 하면 가벼워진다. 그러나 「리뷰 쓰는 법」에서는 제목에만 리뷰라고 적어 놓았지 책 내용에는 비평이라는 단어를 꾸준히 쓴다. 엄밀히 따지자면 리뷰와 비평은 다르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지은이 역시 두 가지가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책에 비평이라고 적힌 부분은 의미상 큰 차이가 없다면 뒤에서는 리뷰라고 적으려고 한다.

 

 


비평은 대상의 긍정에서 시작된다.

리뷰 쓰는 법 / 가와사키 쇼헤이

 

 

리뷰 = 가치를 전달하는 글

 

 지은이는 리뷰는 곧 '가치를 전달하는 글'이라고 말한다. '가치'라니 시작부터 갑자기 너무 무거워진다. 그러나 책의 무게는 좋은 의미로 뒤로 갈수록 가벼워지니 너무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것은 지은이가 독자들을 향해 던지는 용기에 가깝다. 현대사회의 다양성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소비자는 다양한고 세세한 요구를 하고, 상품을 만드는 회사도 그런 요구에 부흥하여 좀 더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낸다. 지은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소비자는 '어지러울 정도'의 다양성 앞에 서면 무언가 지침이 필요하며 그 순간 '가치를 전달하는 글'은 보물과도 같아진다.

 

 맞는 말이다. 책, 영화, 상품, 서비스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작성한 리뷰 또한 가치가 있다. 엄청난 다양성 앞에서 소비자는 판단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나 역시도 물건을 사기 전에 인터넷을 얼마나 들 쑤시고 다니는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거들이 작성한 생생한 리뷰는 가치 있는 글이 된다.

 

 이것은 리뷰를 작성하는 수백만 블로거들에게는 용기가 된다. 나는 자부심을 갖고 리뷰를 써도 된다고 생각한다.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리뷰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뷰 쓰는 법 / 가와사키 쇼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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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챕터

 

  내가 기억하고 싶은 지은이의 조언이다.

 

정보는 글이 되지 않는다

정보를 소개하기만 해서는 주장을 전 할 수 없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글을 쓰다 보면 내가 잘 모르는 내용을 알기 위해 정보를  찾기 마련이고 '조사'라는 것을 하게 된다. 그런데 조사에만 집중해서 정보만 나열하게 되면 알맹이가 없는 글을 만들게 된다. 다시 읽어봐도 잘된 글이라는 인상을 받기가 어렵다. 그리고 내가 쓴 것이 맞는가 하는 의문마저 든다. 지은이 역시 단지 기존 지식을 조합만 한 글은 점점 더 가치를 잃을 것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문자 낭비라고 까지 말한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그래서 나도 내 이야기를 적으려고 노력한다. 

 

 


중요한 것은 정리한 정보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새겨 넣는 것입니다.

리뷰 쓰는 법 / 가와사키 쇼헤이

 

 

일인칭 복수 대명사는 신중하게 쓴다

그리고 일인칭 단수 대명사를 주어로 삼는다.

 '우리'가 아니라 '나'라고 쓰자. 이 챕터를 읽자마자 뜨끔했다. 그동안 내가 격은 어떤 사건이 마치 모두가 격은 일 인 것 마냥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기도 했고, 나의 주장을 마치 모두가 동의하는 것처럼 쓰기도 했다. 나도 모르게 '우리'라고 쓰고  '나'의 생각이 글을 읽는 사람도 당연히 동의한 사실인 것처럼 강요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낯이 뜨거워졌다. 생각해보면 이것은 일종의 속임수 내지는 나약함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습관이 들어서 그럴 수도 있겠으나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은이가 말한 대로 '나'라고 적으면 글에 책임과 각오가 생겨 점점 더 좋은 글을 쓰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나'를 제시하는 것이
독자에게 친근감을 품게 할지도 모릅니다.

리뷰 쓰는 법 / 가와사키 쇼헤이

 

 

'재미없다'라고 쓰지 않는다

그리고 '재미있다'라고 쓰지 않는다.

 지은이는 재미없는 것을 단지 재미없다고 표현하는 것은 옹색한 일이라고 했다. 재미가 없다면 재미없는 이유에 대해 상세히 밝히는 것이 맞다. 단지 재미없다고만 쓴 글은 나는 읽고 싶지 않다.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다양하므로 내가 재미없다고 말해도 누군가는 재미있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려면 상세한 이유를 밝히는 게 옳다. 내가 재미없게 본 것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도 어떤 부분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질 수 있다. '맞아, 그 장면은 너무 심했지'라고 말이다. 그래서 지은이도 재미없다는 느낀 이유를 다섯 개를 모으고, 그것에 대해 쓰는 훈련을 자주 한다고 한다. 재미있고 없고를 감정 그대로만 짤막하게 표현하지 않는 연습은 어쨌거나 지은이의 말대로 어휘를 연마하는 훈련이 된다.

 

 


타성에 젖은 글은
독자에게도 대상에게 불행입니다.

리뷰 쓰는 법 / 가와사키 쇼헤이

 

 

숫자를 의심하자

그리고 숫자를 무시한다.

 이것은 자료조사와 관계되어있다. 글을 쓰다 보면 '통계자료로 주장을 뒷받침하면 좀 더 주장에 힘이 실릴 거야' 내지는 '숫자를 집어넣으니 역시 객관적이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지은이는 요즘은 인터넷에 통계자료가 대량으로 떠돌아다닌다고 말한다. 그래서 독자도 아무리 숫자로 부채질해도 '자신에게 유리한 통계만 가지고 온 거 아니야' 또는 '숫자를 내세워 주장을 밀어붙이려는 수작이군'이라면서 의심의 눈초리가 생긴다고 말한다.

 

 두 번째는 평균의 함정에 대한 이야기다. 천 원과 9천 원의 평균은 5천 원이다. 그러나 천 원과 9천 원의 차이는 무려 8천 원이다. 평균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은 평균을 가지고 주장하는 글에는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우리나라 성인 평균 독서량 연간 4.5권(2021년 문체부 실태조사)이  실제로 성인 독서량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지난 6월부터 책을 꾸준히 읽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읽은 책이 무려 27권인 반면 그전에는 한없이 0권에 가깝게 수렴하고 있었다. 그럴 바에는 지은이의 조언대로 '나'에다가 숫자를 더하는 정도로 사용하는 낫다.

 

 


글 쓰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평균=대다수'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리뷰 쓰는 법 / 가와사키 쇼헤이

 

퇴고는 다 쓰고 나서

그리고 글은 정해진 시간 안에 고쳐 쓴다.

 이것은 나의 경험담이기도 하다. 처음 글을 쓰다 보면 계속 고쳐 쓰고 싶어 진다. 그래서 글을 쓰면서 문장을 수정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다. 질질 늘어지고, 글쓰기가 언제 끝날지도 기약이 없다. 지은이의 말대로 헤매더라도 일단 전진하자. 못난 글이라도 일단 써보자. 다 쓰기 전까지는 무슨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를 때도 많다. 즉 방황을 한다. 어떤 글을 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퇴고를 해봤자 무의미하다. 자신을 믿고 끝까지 써보자. 쓰다 보면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알게 된다. 얼추 마무리고 되고 나서 고쳐쓰기 시작하면 시간도 훨씬 절약된다. 믿어봐라.

 

 


본질적인 문제는
문장이 완성된 후에
보이기 시작한다.

리뷰 쓰는 법 / 가와사키 쇼헤이

 

 

어쨌거나 글쓰기 책

 

 앞에 리뷰라는 말이 붙었으나 결국은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글쓰기에 대한 책의 특징은 항상 마무리가 '계속 써라', '꾸준히 써라', '어쨌든 써라' 이런 말로 끝난다. 나 역시 동의한다. 리뷰든 비평이든, 에세이든 소설이든 잘 쓰고자 한다면 계속 쓰는 수 밖에는 없다. 

 

 나 역시 그런 말밖에는 해줄 수가 없다. 리뷰를 쓰고 싶거든 잘하든 못하든 계속 쓰는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강한 인간이 지속성을 갖고
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계속하는 인간이
결국 강해지는 것입니다.

리뷰 쓰는 법 / 가와사키 쇼헤이

 

 

편집에 대한 비판

 

 일본 작가가 지은 책으로 지은이는 작가이자 편집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번역본은 아무래도 편집이 엉망이다. 나는 전자책으로 읽었는데 전자책의 특성상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 보이는 화면이 달라지고 전체 페이지 수가 달라진다. 그러다 보니 애초에 편집자가 의도한 편집이 무차별하게 깨지면서 지은이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되었다.

 

 심지어 옮긴이는 주석에 '일본어 원서는 그렇게 디자인되어 있다'라는 내용까지 적어 두었다. 편집자이기도 한 지은이의 의도와 책이 작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일반적인 전자책 출판 방식이 아니라 캡처 형식의 페이지 구성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그 점이 아쉽다.

 

의외의 발견 옮긴이 박숙경

 

 나는 책을 읽게 되면 책에 적힌 활자를 거의 다 읽으려고 한다. 지은이 소개부터 책의 페이지수, 출판 연도, 간혹 책 뒤편에 적힌 책 소개를 위한 평가 그리고 출판사에서 제공한 다른 책 소개까지 웬만하면 다 읽는다. 이번에 나는 역자 후기에서 의외의 발견을 했다. 번역도 하지만 아동문학 비평도 하는 '박숙경' 작가다. 그리고 비평가로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비평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짧지만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어쩌다 기회가 되면 옮긴이가 지은 책을 읽어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진정한 시는 달변보다
눌변에 깃드는 경향이 있는데
좋은 비평도 그렇습니다.

박숙경 / 「리뷰 쓰는 법」 역자 후기에서

 

 

제주거북이의 한줄평

 

 


리뷰는 가치를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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