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정리의 기술
얼마 전에 「빚, 정리의 기술」리뷰 바로가기(클릭)이라는 책을 읽고 나의 그리고 우리 가족의 재정상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 시작했다. 이 글은 나의 빚을 정리하기 위한 고군 분투기이자 빚으로부터의 해방일지이다. 그중 두 번째로 일주일 단위의 생활비 사용에 대한이야기이다.
일주일 단위 생활비사용
신용카드라는 마약을 끊고 내가 선택한 대안은 일주일 단위 생활비 사용이다. 이것은 위에서 언급한 손봉석 회계사가 「빚, 정리의 기술」에서 소개한 방법이다. 나 역시 내 가계에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한 달 단위 소비 생활의 문제점
대한민국에서는 대부분 월급을 받는다. 핸드폰, 인터넷, 구독료, 수도요금, 가스요금, 관리비 그리고 카드대금까지 대부분이 월단위 납부 체계이다. 그래서 우리는 월단위로 생활하는 것에 매우 익숙하다. 익숙하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월단위 소비생활 + 신용카드 + 가계부의
덫에서 탈출하자.
월단위 소비생활과 신용카드와 가계부는 묶여있다. 어떤 것이 먼저랄 것도 없이 월단위 소비생활을 하면서 신용카드대금을 무슨 공과금을 내듯이 납부한다. 또는 신용카드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월단위 소비에 익숙해진다. 그렇게 신용카드에 길들여지면 과소비하기 쉽고, 과소비를 막기 위해서는 가계부를 써야 한다.
가계부를 쓰는 것은 귀찮고 골치가 아프다. 카드 때문에 소비는 매우 쉬운데 소비를 막기 위해서는 의지를 사용해야 한다. 매 순간 참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의지에 눌려있던 소비심리가 보복 소비를 부른다. 그러다 보니 잘 지켜지지 않고, 소비는 쾌락의 온탕과 후회의 냉탕을 왔다 갔다 한다. 그렇게 통장과 가계부는 누더기가 되고 만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
첫째, 가장 큰 문제는 신용카드다
무엇보다 신용카드가 문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신용카드를 쓰는 사람이 알아야 할 것은 얼마를 사용했는 지다. 얼마를 썼는지를 알아야 카드대금을 낼 것이 아닌가? 그래서 우리는 얼마를 썼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가계부에 무엇에 썼는지에 대해 적는다. 그리고 가계부를 쓰면서 그것에 대해 평가한다. 칭찬할 때도 있을 것이며 반성할 때도 있을 것이다. 주로 반성을 하겠지만 말이다. 이것의 대체적인 흐름이다.
그러나 이미 써버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남아있는 것을 앞으로 어떻게 쓸 것인가가 중요하다. 다시 말해 얼마를 썼는지 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가 남았는 지를 아는 것이다. 이번달에 쓸 돈이 얼마 남았는지를 알고 있다면 앞으로의 소비 생활이 현명해진다.
얼마를 썼는지 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가 남았는 지를 아는 것이다.
얼마가 남았는지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방해물이 바로 신용카드이다. 왜냐하면 나 역시도 그랬지만 항상 카드대금이 얼마나 나올지 그것은 카드대금을 낼 때나 되서나 확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카드는 한 장이 아니다. 여러 장을 사용하다 보니 전체 카드대금을 파악하지 못한다. 그것도 카드대금 낼 때나 돼서 확인한다.
나는 이것이 나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인지구조가 원래 그렇게 편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신용카드는 없애야 한다. 혜택이 아쉬워 없애기 힘들다면 최소한 카드통장을 따로 만들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즉시 해당 비용만큼의 현금을 카드 대금통장에 넣어두고 카드대금 상환 시에 이용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내가 얼마나 쓸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고 미래에 현명한 소비가 가능해진다. 신용카드 대금이 부채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고 싶다면
신용 카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저축을 해야 한다.
둘째, 가계부는 결국 후행지표다
가계부는 돈을 쓰고 나서 적는 것이다. 결국엔 후행지표에 불과하다. 반성을 위한 도구이다.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나아진다면 상관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가계부를 쓰는 것은 귀찮고 힘들다는 것에 있다. 일상을 사는데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는가? 나 역시도 그랬다. 가계부를 열심히 쓰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경제사정이 좀 나아지면 다시 나태해진다. 너무 큰 에너지 소모가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에서도 말했지만 결국 후행지표에 불과하다. 소비라는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 적는 손익계산서 가계부는 적지 않기로 했다. (사실 최근에 가계부 자체를 적은 적도 없다.) 이것은 책 「빚, 정리의 기술」을 읽고 재무상태표 가계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손봉석 회계사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적는 손익계산서 가계부 대신에 재무상태표 가계부를 추천했다. 나는 이제부터 재무상태표 가계부를 적어나갈 생각이다. 어쨌거나 모든 현금흐름을 매일 적어나가야 하는 손익계산서 가계부는 불필요한 시간과 정신적인 소모를 부른다.
셋째, 월단위 소비생활이 문제다
월단위 소비생활이 소비를 통제하는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일까? 왜 가계부를 쓰기를 권할까? 나는 그 핵심이 바로 인간의 기억력에 있다고 본다. 어제 먹은 것도 기억 못 하는데 일주일 전에 얼마 썼는지 기억하는 게 쉬울까? 전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억을 보완하기 위해 기록을 한다. 그것이 가계부다. 그런데 귀찮다. 그래서 대부분 매일매일 가계부를 쓰지 않는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런 귀찮은 일 따위는 하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잊어버리고 또 과소비를 한다. 도돌표다. 휴.
그래서 일주일 단위 소비생활이다.
한 달이 아니라 일주일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일주일 단위로 생활비를 일정 계좌에 이체를 하고 그것으로 생활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익숙하지 않아서 주 초에 다 써버릴 수도 있다. 일주일이라면 다음 주까지 어떻게 버터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달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다. 예기치 않은 변수도 더 많이 생길 수 있다. 버티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다. 그러다 보면 긴급한 상황에 다시 신용카드에 손을 대기 쉽다. 그래서 일주일 단위 생활비 사용을 한다.
일주일 단위 생활비 사용의 장점
1. 지출을 통제할 수 있다.
2. 매일 가계부를 쓸 필요가 없다.
3. 가계부를 쓰면서 죄책감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4. 그래서 무엇보다 마음이 편하고 간단하다.
일주일 단위 생활비 사용하는 법
1. 일주일치 생활비를 생활비 계좌에 이체하고 그 안에서만 사용한다.
2. 가계부에는 '1월 첫째 주 생활비 30만 원 지출' 정도로만 적는다.
3. 신용카드는 쓰지 않는다. 혹시 혜택 때문에 쓰게 된다면 카드 통장을 따로 마련하여 생활비 통장에서 카드통장에 바로 이체하여 카드대금을 준비한다.
끝이다. 정말 간단하지 않은가? 목표의식 없이 무조건 아끼면서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또한 정해진 한도 내에서는 자유롭기 때문에 죄책감도 없다. 그리고 가장 원대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지출이 완전히 통제가 된다. 이미 정해진 생활비에서 생활하다 보면 생활비는 자연스레 줄어든다. 결핍이 자연스레 효율을 만든다. 나머지는 다 사족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생활리뷰 > 나의 빚 해방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결제일별 이용기간으로 알아보는 신용카드 결제일 설정하는 방법 (0) | 2023.02.25 |
---|---|
[나의 빚, 해방일지] 마이너스 통장 사용법 같은 것은 없다 절대 사용하지 마라 (2) | 2023.02.08 |
[책리뷰] 반값 보험료 만들기 프로젝트 / 장명훈 지음 / 줄줄 새는 내 보험료 찾기 (0) | 2023.02.03 |
나의 빚, 해방일지 / 신용카드 끊는 법 (카드빚 갚기) (0) | 2023.01.10 |
[책리뷰] 빚, 정리의 기술 /손봉석 지음 / 빛나는 빚갚기 기술 (4) | 2023.01.06 |
댓글